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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당신이 아는 진실을 시험하는 영화 "셔터 아일랜드"

by 행복한워니의 기록 2010.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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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스포일러가 안된 감상평과 스포일러 된 감상평을 나눠놓도록 하겠습니다.)


얼마전 TV 영화소개 프로에 나왔던 영화 "셔터 아일랜드"
한 연방 경찰관이 실종된 정신범죄자를 찾아서 고립된 정신병 수감자가 있는 셔터 아일랜드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일들을 풀어나가는 추리 영화라고만 생각하였습니다.

(더보기: 간단 줄거리)




1. 셔터 아일랜드를 보면서...

하지만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저의 머릿속을 추리하게 만들고 그것을 확인하도록 기다리게 만들었습니다.
아이 셋을 죽인 여인이 어떻게 사방이 바다로 고립되고 울타리에는 전기가 흐르며, 창살과 잠겨진 문을 뚫고
사라졌는지.....

테디(주인공, 디카프리오)는 여인(레이첼 솔란도, Rachal Solando)이 사라진 방으로 들어가 샅샅이 수색을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인의 미스테리한 쪽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지요.

쪽지에는
4의 법칙,(The raw of 4) 과 누가 67인가? (Who is 67)
라는 미스테리한 메시지만이 적혀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비밀입니다......>


밤이 되자 테디는 그곳에서 근무하는 모든 경찰과 간호사들을 불러두고 심문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식상한 말들만 되풀이 합니다. 사건은 점점 어떤 중대한 것을 숨기고 있는
미스테리한 셔터 아일랜드의 비밀로 끌고 들어가지요.


주인공 테디는 과거 나치 강제 수용소를 정리하러 간 군인중에 한명으로 나옵니다.
그곳에서 수많은 시체더미들을 보고, 그곳에서 근무하던 수많은 나치 친위대들을 학살하고
그것에 대한 죄책감을 트라우마처럼 가지고 살아 가고 있습니다.


그럼 테디는 왜 셔터 아일랜드에 들어오게 되었을까요?
셔터아일랜드는 비밀리에 인간에게 뇌 실험을 한다는 정보를 과거 셔터 아일랜드에 갖혔다 풀려난 조지 노이스라는 사람에게 듣게 됩니다.
또한 자기집을 불지르고 부인을  질식사 시켜 죽인 정신병자 범인(엔드류 레이디스 Andrew Laeddis)도  이곳 셔터 아일랜드에
갖혀있다
고 확신을 했기 때문이지요.


전화와 모든 이동수단이 단절된 이곳에서 테디는 사라진 여인
레이첼을 찾아내기 위해 매일매일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천우속에서 열심히 섬을 수색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잠이들자 죽었던 자신의 부인이 꿈에 나타나
테디에게 사라진 여인 레이첼은 이곳에 있고 레이디스 또한 이곳에 있다며 머릿속에 확신을 계속 심어주고, 관객들은 점점 숨겨진 여인과 범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집중하게 만며 다음장면 다음장면을 생각하고 기다리게 만들어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어 줍니다.

역시 튼튼한 원작(살인자들의 섬 - 데니스 루헤인)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로 재구성 하여도 상당히 재미있게 만들어 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셔터 아일랜드가 이야기 하는 것

그럼 이제 영화 내적인 부분을 살펴봐야겠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잘 알려진대로 "반전영화" 입니다.
"추리영화" 가 아니지요. (이 이후의 내용은 스포일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독은 저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믿고 있는 그 사실은 정말 사실인가?'
'당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당신의 눈에만 이상하게 보이는 건 아닌가?'
'당신이 기억하는 것은 사실 그대로만을 기억하고 있는가?'



제가 본 셔터 아일랜드의 강점은 반반의 추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반전영화는 범인이 주인공이거나 혹은 자기 옆에 있는 사람, 이것도 아니면 주인공과
반대에 있는 사람이라고 예측하며 보게 됩니다. 하지만 수많은 암시와 복선, 환상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심하게 흔들어 버립니다. 어느것이 진실인지 계속 추리할 수 있게 말이지요. 그리고 서서히 한가지에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셔터아일랜드에서는 인간을 상대로 비밀리에 뇌 실험을 자행하고 있다. 이것을 밝혀내라."



3. 셔터 아일랜드의 복선, 그리고 반전...


혹시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 영화의 반전을 어떻게 기억하십니까?

(1) 뇌실험을 계속 자행하기 위해 셔터아일랜드의 비밀을 아는 테디를 정신병자로 몰아서 
   그의 뇌를 수술시켜 기억을 지우고 좀비화시킨다.


(2)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믿고 살아간 테디가 현실로 돌아오면서 결국 자살을 택한다.



많은 분들이 1번과 2번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2번의 반전이 작가가 생각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메멘토나 파이팅 클럽과 같이 여러개의 자아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바로 테디입니다.

사실 테디가 겪었던 과거의 진짜 현실
과거 2차세계대전에 참전하며 나치 친위대를 학살하고 그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고 있으며
그 후, 연방 보안관으로 생활하지만 정신병에 걸린 자신의 부인을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여
부인은 자식 3명을 전부 죽였고, 테디는 그런 부인을 총으로 쏴서 죽인 것입니다.

그리고 테디가 만들어낸 허상
자식은 없으며, 자신의 부인은 방화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살해되었으며,
아일랜드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연방 보안관이지요.



물론 영화 초기에 나왔던 4의 법칙은 복선중에 하나였습니다.

테디의 이름은                     EDWARD DANIELS
화재를 저지른 범인의 이름은 ANDREW LAEDDIS 
둘의 알파벳을 섞으면 똑같아 집니다. 

또한,

자식 셋을 죽인 사라진 환자 레이첼은   RACHEL SOLANDO
테디의 부인은 돌로레스                     DOLORES CHANAL  
이 역시도 이름을 섞으면 같아지죠. 이것이 4의 비밀입니다.


67은 누구라는 질문은 바로 테디 자기 자신이었지요.
그리고 이 복선에 사용된 쪽지는 정신과 의사가 만들어낸 사이코 드라마중에
한가지소품일 뿐이었죠.



또한 영화 초기에 큰 복선을 깔아줍니다.
바로 부인 돌로레스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환상씬인데요.
불 붙은 집에서 질식사 한 부인이 나타나 테디에게 주는 대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사"에만 집중하였고 미장센에는 집중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럼 한번 기억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부인이 말한 대사는 "She still here.." 도망간 그녀(레이첼)는 여기 있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She naver left" 여길 떠난 적도 없다고 말합니다.


환상속에서 방 안에서 큰 잿가루가 날아다니고 그녀는 계속 말합니다.
"She's here. you can't leave." 그녀는 여기있어. 넌 여길 떠날수 없어.
남자는 말합니다.
"Not ~~ leave, I love so much"  떠나고 싶지 않아. 사랑해.(영어대사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여기서 매우 특이한점이 하나 나옵니다.
불에 질식해서 죽은 그녀가 왜 "피"를 흘리는 부분을 두손으로 가리고 를 머리에 묻히고 있느냐는 것이죠.
이것으로 또 하나의 암시를 해줍니다.


"그녀는 질식해서 죽은 것은 아니다." 라구요.


마지막으로 부인은 "그녀도 있고 남자도 여기 있다" 라는 미스테리한 말을 남기면서 사라집니다.

위에 설명한 4의 법칙에서 모든게 설명이 되지요.
자녀 셋을 죽인 사라진 여자는 사실 자기 부인이었고,
화재를 내서 자기 부인을 죽인 범인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하지만 테디는 그 환상속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 사랑해.." 라는 대사를 합니다.
물론 그 대사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의 환상을 이야기 할 수 도 있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또 다른 허상에 대한 세계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실은 자기가 자신의 부인을 죽인 범인이며 수많은 죄책감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부인은 다른사람에게 죽고 아이는 없었던 선량한 연방 보안관의 자아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의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치 친위대의 학살로 인한 죄책감, 자기 부인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던 죄책감,
자식을 보호하지 못했던 죄책감, 부인을 죽이기 까지 했던 수많은 죄책감들은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한 개연성
을 만들어 줍니다.



또한 테디의 환상속에서 늘 아이가 나오며 나치에게 학살당한 수용소인들 속에서도
남자 아이를 보여주고, 시체들 속에서도 엄마에게 꼭 끌어안겨 죽은 여자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여자아이"왜 나를 구해주지 않았냐"며 테디를 원망합니다.

엄마에게 꼭 끌어안겨 죽어있던 여자아이는 테디의 기억과 반대로 저장되어 있는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테디의 기억속에서는 자신의 부인이 자신의 딸을 죽였지만 테디의 환상은
모성애가 가득한 엄마가 딸아이를 안고 죽은 모습으로 환상을 만들어냈지요.

또한 나치에게 학살당한 여자아이가 테디에게 "왜 우리를 구해주지 못했냐는 것"은
분명 아버지로써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테디는 자신이 그렇게 뇌실험이 자행될 것이라고 의심했던 등대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모든 환상을 알게 됩니다.


그 등대에는 뇌실험도 없었고, 실험을 당하는 사람도 없었으며
오직 자신이 의심했던 의사만 있었죠. 그리고 그 의사에게 모든 진실을 듣게 됩니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이 정신과 의사가 만들어 낸 사이코 드라마라는 것입니다.
과거 군인신분이었고 연방보안관을 지내면서 폭력성이 짙은 주인공이 정신질환을 겪으면서
동료 환자와 경찰들을 폭행하자 교도소장은 살아있는 좀비처럼 만들자는 뇌수술을
제안하였고 정신과 의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해보겠다며 제안한
새로운 치료 방식이 바로 이 사이코 드라마였던 것입니다.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테디는... 교도소장에게 자신이 되찾은 진실을 말하며
이제 제정신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푸르름이 가득한 병원의 현관계단에 앉아서 멀리 자신을 바라보던 교도소장과
정신과 의사가 바라보고 있고 자신의 담당 주치의였던 척은 자신의 옆에 앉습니다.

그리고 테디는 척에게 말합니다.

"우린 여길 나갈꺼야 척, 여기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척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멀리 서있던 정신과 의사에게 고개를 저었고 멀리서 테디를 다시 데리러
걸어 옵니다.

그때 테디는 담배를 깊게 들이키고 뱉으며 말합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자네라면 어쩔건가?
 괴물로 살아갈텐가? 아니면 선량한 사람으로 죽겠는가...? "




그리고 테디는 정신과 의사를 바라보며 쓸쓸한 표정으로 걸어갑니다.
마지막 장면은 그렇게 테디가 뇌실험을 의심을 하던 등대를 보여줍니다.





이 마지막 장면의 대사에서 테디는 일부러 연기를 한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괴물로 살아가는 것은 곧, 나치 친위대를 학살하고, 부인을 죽이고, 자식을 보호하지 못한 테디이고
선량한 사람으로 죽는 것 은 연방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는 테디이죠.


결국 테디는 기억을 없애고 좀비처럼 살아가는 뇌수술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 결말은 우리에게 또 다른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당신이 생각한 것이 정말 사실이 맞는가.... 그냥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믿는 것 아닌가.'

이는 곧 '당신이 믿고 있는 믿음이 꼭 확실한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채널e -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 http://video.nate.com/203829753)




셔터 아일랜드.. 두번 보게 된다면 수많은 암시 속에서 더 많은 재미를 깨닫게 되는 그런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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