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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족보 없는 스토리로 만든 영화, 스카이라인

by 행복한워니의 기록 201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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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제목이 과격하지만.. 양해를 구합니다^^ 
이 영화를 본 그날은 정말 흥분상태였거든요^^ㅎ)


영화를 논하려면 시나리오부터 쓰고 나서 이 생각 저 생각을
곁들여 비평을 해야 함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밖에 안남았다.


혹시 이 영화를 다운받아서 보려거나 영화관에서 보려는 사람이
검색해서 이 글을 본다면 다운받는 포인트와 패킷조차 아까우니
받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고, 영화관에서 여자친구와 이 영화를
보려고 예매 했다면, 영화가 끝난 후 둘의 사이가 서먹해 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나리오는 진짜 간단하다.
"LA에 외계인이 침공했다. 어떻게 할까?" 이다.


결론이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 가 끝이다.


족보조차 없다고 했으니 영화의 기본 시나리오 구조인 기승전결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영화는 초반에 Point of Attack 이 있어야 한다. 아니 어떤 영화든 있다.(발단부)

"왜 이 시나리오가 시작되었는지" 말이다.

가령 시라노 연애 조작단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는데 용기가 없어 말을 못건다. 그때 그런 곳이 있는 줄 알고...'
뭐 이런식?

재미 없는 소셜네트워크란 영화도 초반에 '인간과의 관계' 에 대한 내용이 있다.
왜 페이스북을 만들게 되었는지. 이는 곧 왜 이 시나리오가 이어지는지에 대한 요지이다.


그런데 도대체가 이 영화는 참 애매한 스타트를 끊는다.

1. 빛이 내려온다.    <- 이 부분이 영화의 Point of Attack 이라 생각한다......-_-;
2. 빛에 홀려서 쫓아간다.

과거 시점으로 돌아간다.(빛에 빠지기 전...)

1. 친구 만난다.
2. 친구가 머무는 곳으로 간다.
3. 빛이 내려온다.     <- 처음 도입부와 똑같은 지점이다.
4. 빛에 홀려서 쫓아간다.
5. 친구가 말린다.

이런식의 말도 안되는 전개를 이어간다.
사실 저런 시나리오는 화자에게 궁금증을 가지고 이 영화를 집중해서 보게하려는 진행방식이다.
하지만 이미 빛이 내려오고 빛을 보고 홀려서 쫓아간것이
"왜 그럴까?" 라는 궁금증을 주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며, 결국 빛을 쫓아간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억지로 찾아준다면 그 빛이 그냥 예뻐서 랜다.....;;;; 원.. 농담도...)

                                                     <이 영화 스틸샷 딱 1장을 찍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


"그냥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왔고 외계인은 빛을 내며 다니고 사람은 그 빛을 보면 홀려서 쫓아간다." 이다.


이게 발단부이다. 지구에서 개발한 여러 위험한 물건때문에 지구를 침공했다던지 ..
무슨 협상을 하려고 온것이라던지.... 뭐 억지로 만들려면 수십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역시나 특수효과만 담당했던 분들이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특수효과만 무지하게 쏟아 부었다.


전개는 가히 없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영화 시나리오상에는 있었겠지만..
실제 내용상으로 볼 때는 외계인은 이미 발단에서 침공해 내려왔고, 전개부에서는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임신한 상태라는게 알려진게 전개라면 전개일까...
계속 '바닷가의 보트로 도망갈까? 여기 건물안에 있을까? '하는 고민만 하고
건물에서 바닷가로 이동하기 위해 탈출시도했다가 막힌게 전개라면 전개이다.


위기는 지구에 외계인 본체안에서 큰 외계인들이 나와서 사람들을 납치하는게 위기이다.
정말 시덥지 않은 시나리오같다. 앞에서 이미 외계인이 내려와서 사람들 납치하고 있었는데.....
외계인들의 우주선 본체안에서 이상한 에일리언이 사람들 쫓고 잡아 먹고 이런게 위기가 될까?
영화를 보면 발단,전개,위기가 참 애매모호 하다. 그냥 없다고 볼 수 있다.


절정은 주인공과 그 여자친구가 잡혀 간 것.

                   <사진만 보면 다이하드시리즈 같은 느낌이지만 낚이면 안된다. 영화보고 이 사진 보면 웃음만 난다..>


결말은 주인공의 뇌가 외계인에 심어져서 그곳에 같이 잡혀간 여자친구를 외계인의 몸으로 막으며 지키는 것..
대략 2분~3분의 결말이긴 한데 몸으로 다른 외계인의 접근을 막으며 그냥 영화는 끝나버린다.



시나리오를 요점적으로 쓰니까 오히려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데
보는 순간 욕의 방언이 터저나올지도 모르는 그런 시나리오여서 제발 말리고 싶다.


이 영화 중간중간에 억지로 끼워넣으려고 했던 감동코드들은 헛웃음만을 나오게 하는 것도
이 영화의 백미중에 백미가 아닐까..?


용가리가 애국심 마켓팅이다 뭐다 하면서 욕을 많이 먹었지만
스카이라인에 비하면 용가리는 S급 블록버스터 영화이고
소셜네트워크는 A급 천재물 영화로 보인다.


혹시나 속편을 만든다고 해도 저런 시나리오에 저런 연기력 부족한 주인공과 함께라면,
전혀 궁금하지도 않고 공짜로 보라고 해도 보지 않을 것만 같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외계인 침공 -> 도망갈까말까 고민만 하고 현재 있는 건물에서만 뛰어다님  -> 결국 외계인에 잡힘" 이 끝이다.


출근길 지하철 무가지에서 나눠주는
"화려한 블록버스터 어쩌고 저쩌고!!! 스카이라인"  광고는 사기중에 사기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더이상 논할 가치도 없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평점을 주자면
10점 만점에 1점이다.



교훈이라곤 얻을 수 없는 영화지만...
그래도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억지로 찾아내자면..
"네티즌들이 만드는 네이버 평점은 역시 그래도 믿을만 하구나.. "(5점대이다)
이다..


차라리 우리나라 독립영화를 돈내고 보는게 이 5류 스카이라인을 보는 것 보다 영화산업에 이바지 할 것만 같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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