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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이별의 원인은 사랑일 뿐이라고 말하는 '시라노 연애 조작단'

by 행복한워니의 기록 2010.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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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지고 있던 사랑에 대한 마음때문이었을까..
문득 영화가 보고 싶어 고르다 보게 된 것이 시라노 연애 조작단이었다..
사랑을 이루고 싶지만 사랑을 표현하기에 부족한 남자들이 선택하는 방법이
바로 시나로 연애 조작단을 통해 도움을 받는
그런 내용이다.


여기에는 2명의 남자가 나온다..
희중(이민정)의 과거 연인이었던 병훈(엄태훈), 그리고 희중에게 사랑을
얻고 싶은 현재의 남자 상용(최다니엘)...
시라노 연극의 내용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연애편지를 부탁한
또 다른 남자의 이야기라고 한다. 즉, 이 영화와 같은 내용의....,)



이 영화도 희중과 상용의 사랑을 연결해주려는 연애 조작단
병훈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처음에는 복잡한 마음에 이것저것 틀어버리려고 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사랑했던 희중을 위해서 상용을 열심히 도와주게 된다.


시나리오는 뻔한 이야기이지만.. 여기에 표현된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남녀간의 심리묘사가 참 마음에 와닿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희중은 과거 유학시절 만났던, 자신이
사랑했던 병훈이 일본 여자와 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희중은 병훈의 선배형에게 찾아가 하소연을 하고
그곳에서 술에 취해 잠들게 된다. 병훈은 밤에 선배형의 집에 찾아가고
그곳에서 자고 있던 희중을 본다. 
또한 다른쪽에서 쪽잠을 자던 선배 형의 모습도 보게 된다.
"희중이 취해서 자고 있으니 어서 데려가~" 라고 말하는 선배형......

하지만 병훈은 자신의 잘못과 부끄러움을 희중에게 덮기 위해 소리를 지른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너도 내가 일본 여자와 아무 일 없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지 않느냐고... 나도 그런 너를 믿을 수 없다고...'



결국 희중은 자신을 믿지 못하는 병훈에게 더 이상 할말을 잃고 고개를 떨군 체 눈물을 흘리고 이별을 고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헤어졌던 희중과 병훈에게 의뢰인 상용이 찾아오면서..
희중과 병훈은 과거에 사랑하게 되고 헤어지게 된 계기들을 머릿속에서 그림처럼 회상하게 된다.


상용을 도와주며 그녀와 함께 었던 음악을 틀게 되고.. 그녀가 좋아하는 스쿠터를 타지 못하게 반대했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고,
그녀와 웃으며 보았던 시라노 연극을 떠올리고... 그녀에게 상처주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상용의 마지막 고백을 돕는다..




                             '믿음 소망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한때 저는 그 말을 이해를 못했습니다.
                              저는 그중에 믿음이 제일이라고 생각 했었죠.
                              바보같지만 한때 희중씨를 믿지 못해서 우리가 멀어졌던 적이 있었죠.
                              저는 사랑이 뭔지 모릅니다.
                              그래서 사랑보다는 믿음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었죠.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믿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믿는다는 것을...
                             그냥 조금만 더 사랑하면 다 해결될 문제인데.........
                             왜 행복한 순간은 그때 알아채지 못할까요...
                             희중씨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이제 깨닫습니다.. '




상용의 마지막 고백에서 병훈은 자신이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녀의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사랑을 통한 믿음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오래 만났던 사이답게 누구보다 그녀를 잘 알았고 누구보다 그녀의 마음을 잘 읽은 병훈의 고백은
우리들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못다한 이야기를 대신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주었다.


그리고 그런 고백을 받은 희중은 집에 돌아가면서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과 내용이 병훈과 오버랩 된다는 사실을
알고 미소 짓는다....그리고 새로운 남자 상용의 고백을 받아들인다.



병훈을 떠올리면서 상용의 고백을 받아준다는 것......


결국 희중도 병훈을 아직까지 사랑하고 있고 마음속에
담고 있다는 의미라는 생각이 든다.

병훈과 똑같은 상용을 받아주었기에...
무모하고 털털하고 가진 것 없고 나에게 잘못을 저질렀던
철없던 병훈이지만 병훈에 대한 나쁜 기억보다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을 미소짓게 만든 사람을 마음속에 담고 있는 희중의 모습,



믿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믿는다는 이 말을 누구보다 희중은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자신에게 상처를 준 병훈을 용서하고 이해하며 상용의 고백을 받아준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두명의 남자 주인공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어 준다.
첫번째, 현재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그녀의 과거 남자였던 자신,
두번째, 현재 내가 좋아하는 여자와 잘되길 바라는 자신.


누구에게 더 마음이 쓰이겠는가...


개인적으로 첫번째, 현재도 그녀를 사랑하는 과거의 남자였던 자신의 모습인 병훈에 더 마음이 쓰였다.
진심으로 사랑하다 헤어지게 되면 느끼게 되는 감정이어서일까..
병훈도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희중을 누구보다 사랑했을 것이다.
단지, 자신의 실수를 되돌릴 수 없었기에 이별이라는 바보같은 선택을 하였지만...



이별을 맞이하게 된 그 시점에서 병훈은 왜 희중을 붙잡지 못했을까..
결국 선배형과 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까지 했는데...

내 생각은 이렇다.
병훈은 누구보다도 희중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희중을 사랑하기에 붙잡을 수 없었다.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큰 자신의 잘못을 알기에.. 붙잡을수도...
자신이 일본여자와 잔게 아니라는 거짓말을 번복할 수도 없었다.




내가 일본여자와 잤다는 사실을 말하게 되었을 때 상처받을 희중의 모습도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자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하고 이별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진심으로 사랑했던 희중에게 더 큰 상처를 주기 싫어서,,,,,,
그리고 떠나간 희중을 생각하며 얼마나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후회하고 괴로워 하게 되었을까...


사랑하다 헤어지는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많은 이유들의 중심에는 결국 사랑이 이유라고 영화는 말한다.
 

믿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믿는다는 말.
그 순간순간의 행복함을 조금이라도 더 마음속에 붙잡아 서로간에 믿음을 느낄수 있었더라면....
그리고 우리가 조금 더 사랑했더라면..... 그만큼 믿음이 커져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병훈의 옛 모습과 행동을 떠올리고 그 추억을 회상하며 미소짓는 희중의 모습..

비록 그때는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을 믿지 못한 병훈에게 상처 받고 자신을 배신한 병훈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었지만... 시간이 흐르고나니 희중도 누구보다 병훈을 사랑했기 때문에 믿음으로 이해했던게 아닐까 싶다.


희중을 바라보는 병훈의 모습은 미련이 아니었다.
아직도 누구보다 희중을 사랑했고 지금도 계속 사랑하고 있었던 병훈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결국 행복을 빌어주며 상용을 도와주었던 것일까......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또 다른 사랑을 해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무엇이 옳은지...
다시 희중을 붙잡는게 옳은 것인지.. 떠나보내주는게 옳은 것인지..
그건 각자의 사랑의 방식에 달려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시각도...이 영화의 대사처럼 각자가 가진 현재의 마음을 반영하며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오빠. 속초 바다랑 강릉 바다랑 색깔 다른거 알아?

                         "응? 어떻게 다른데~?"

                         "속초바다가 코럴블루라면 강릉 바다는 코발트 블루?"

                         "에이.. 바다는 색이 없지. 너 기분에 따라 그렇게 보인거지. 
                         너 요세 직장생활하면서 좋은 기억이 없어서 그렇게 보였나본데 한국가면 나랑 꼭 가보자.
                         아마 강릉 바다가 다르게 보일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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